띠리리리...
[꽁득] 네.. 고객지원입니다..
[고객] 여보세요~ 꽁꽁꽁 회사죠?
[꽁득] 네~ 맞습니다.. 무슨일이시죠?
[고객] 어쩌구 저쩌구 머가 안되요~
[꽁득] 아~ 그러세요~ 그건 이래 저래 해서 요래 조래 하믄 되요~
[고객] 아..그래요? 잠시만요.. (꼼지락 꼼지락)
[고객] 어.. 근데 안되는데요~
[꽁득] 음.. 그래요? 이래 저래 해서 되야 하는뎅...
[꽁득] 음.. 그게 요래 조래 해서 안되는거 같거등요.. 그니까 쪼메 기둥겨 보믄 될꺼에요..
[고객] 네.. 그래요? 그럼 있다가 안되면 다시 연락 드릴께요..
[고객] 근데 .. 전화 받으시는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?
[꽁득] 네~ 저는 꽁득이 라고 합니다..
[고객] 네.... 0.0 어랏.. 내가 아는 사람하고 이름이 똑같네요~
[고객] 흔한 이름이 아닌뎅~ ^^;
[꽁득] ^^;;;;;; 아~ 그러세요? (음.. 어딘가에 열라 멋진 이름을 가진 사람이 또 있나보군.. 멋찐걸~)
[고객] 근데요~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요??
[꽁득] ㅡㅡ;; (머.. 머지? 별걸 다 물어보네.. 나 꼬시는건가??) 아하하..^^; 올해 2X살인데요...
[고객] 0.o 그래요?? 나이도 똑같네요~
[꽁득] ㅡㅡ;;;;;;;;; (머지.. 나 죄진거 없는뎅.. 경찰인가... 삐질..) 아하하.. 그러세요~
[고객] 혹시.. 몇년전에 경기도 OO시에서 놀지 않았어요??
[꽁득] ㅡㅡ;;;;;;;;;;;; (뭐야.. 걸린거야..? 누구지? 우어~) 아하하하하 ^^;;;; 그렇기는 한데...저~ 누구~ 시더라??
[고객] 어머~ 어머~ 오빠 나야.. 거시기~(예의상 이름은 거시기로 칭함..)
[고객.. 아니 거시기] 어머~ 너무 신기하다~
[꽁득] 정말?? 오호~ 진짜 신기하다...(^^;;; ) 우와~ 진짜 세상 쫍다~
[거시기] 그러게~ 어머 너무 반갑다~ 잘 지내지?
[꽁득] 아우~ 그럼 잘 지내지~ 너두 잘 지내구?
[거시기] 응.. 나두 잘 지내~ 어머 정말 너무 신기하다~
[꽁득] 그러게~ ^^;;; 암튼 아까 안되는건.. 있다 해보구 안되믄 다시 연락주구~
[꽁득] 그럼 나중에 갠적으루다가 연락 함 하자~^^;; (업무 전화가 많이 오는 관계로다가~ㅜㅜ)
[거시기] 그래~ 근데 연락처나 하나 주지~
[꽁득] 아~ 맞다 맞다~ ^^; 공일공-어쩌구-거시기네..
[거시기] 그래 그럼 수고해~
[꽁득] 어~ 그래~ 너두~
딸깍!
세상 좁다~ 좁다~ 하지만 이렇게 좁은줄을 처음 알았다..
10년 전에 연락이 끊겨버렸던 그녀(?)를 회사 고객 상담전화를 통해 만나게 되다니..
하루 종일 신기하고 오묘한 감정에 휩싸인채 정신없이 일하느라 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지나가 버렸다..